초기 로마 제국은 진정으로 다족류적(multiethinic, 多族類的)이었다. 그러나 212년 [안토니누스 칙령(Constitutio Antoniniana)] 이후, 제국의 모든 자유민은 로마 시민이 되었고, 로마시와 이탈리아는 권력의 중심이라는 상징성을 상실했으며, 심지어 로마시라는 관념마저 지방으로 옮겨졌다. 후기 고대(late antiquity)의 클리셰를 인용하자면, 도시(urbs)는 세계(orbs)가 되었던 것이다. 콘스탄티누스 [1세]가 자신이 세운 도시에 이 이름을 붙이기 전까지 많은 지방 도시들이 신로마(New Rome)이라고 불리었고, 그 주변의 세계는 로마인의 땅(Romanía)이 되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지방 인구들은 로마의 규범적인 질서를 받아들이며 스스로 로마인을 칭하기 시작했고, 대개 이전의 족류명(ethnonym)을 상실했다. 이는 그리스인들에게도 일어났다.4) [하략]
4) 제국 서방의 경우는 Greg Woolf, Becoming Roman: The Origins of Provincial Civilization in Gaul (Cambridge: Cambridge University Press, 1998)를, 그리스인들의 경우는 Anthony Kaldellis, Hellenism in Byzantium: The Transformations of Greek Identity and the Reception of the Classical Tradition (Cambridge: Cambridge University Press, 2007), pp. 111–19를 참고.
Anthony Kaldellis, “The Byzantine Empire (641–1453 ce)”, in Peter Fibiger Bang, C. A. Bayly, and Walter Scheidel, eds., The Oxford World History of Empire, Vol. 2: The History of Empires (New York, NY: Oxford University Press, 2021), pp. 450-67: p. 457.
『비잔티움의 역사』 의 옮긴이주나 옮긴이 후기에 추가할까 말까 마지막까지 고민하다가 넣지 않은 내용인데 아까워서 블로그에 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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