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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근대4

차르 권력의 기원, 포메스티예 베르나드스키는 모스크바 차르 권력의 중요한 원천 가운데 하나로 군사 봉토 체제를 들었다. 이 군사적 봉토의 이름은 바로 포메스티예(Поместье, Pomest’e; ‘뽀메스찌예’라고도 표기됨)였다. 포메스티예는 군사적 봉직에 대한 대가로 주어지는 토지를 뜻한다. 이를 받은 봉직자, 즉 포메시키(Помещики, Pomeshchiki)는 그 대가로 국가의 소집에 규정된 장비를 갖추고 정해진 장소에서 등록을 한 후에 전투에 참여할 의무가 있었다. 토지 150 데샤티나(미터법 이전의 러시아 면적 단위로, 1 데샤티나는 10,925㎡에 해당했다. 즉, 150 데샤티나는 대략 1,635,000㎡) 당 병사 1명과 장비를 갖추어야 했다. 만약 봉직자가 등록을 하지 않거나 전투에서 지휘관에게 불복종한다면 포메스티예.. 2019. 12. 20.
이규하, 《서양 근세 초의 새로운 모습》 이규하 (2019). 《서양 근세 초의 새로운 모습: 시대구분 이론·근세 초 특징·카를 5세 시대 유럽과 함께》. 신서원. 300쪽. 22,000원. 신서원의 책을 많이 읽어 본 것은 아니다. 다만 몇 권을 읽으면서 날것의 향기를 느꼈다. 특히 스기야마 마사아키의 《몽골 세계제국》은 그런 점이 꽤 좋았다. 읽는 내내 문체가 묘하다 싶으면서도 재미있어서 단박에 끝까지 읽었을 정도였다. 역사 관련 책을 읽으면서 읽는 맛이 난다는 생각을 한 몇 안되는 경우였다. 이 책도 마찬가지다. 읽다보면 엄청 잘 정돈된 연구서라기 보다는 강의록처럼 느껴졌다. 오타도 종종 보이고 어색한 표현도 눈에 보인다. 저자 개인의 경험도 간간히 끼어들어 있다. 꼭 연륜 넘치는 교수님의 강의를 듣는 것 같았다. 분위기가 슬 나른해질때쯤.. 2019. 11. 19.
Dale, The Muslim Empires of the Ottomans, Safavids, and Mughals Dale, Stephen F. (2009). The Muslim Empires of the Ottomans, Safavids, and Mughals. Cambridge University Press. 347 pages. 비교사 연구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은 개념화conceptualization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더글라스 스트라이샌드의 책, 《화약 시대 이슬람 세계의 제국들》은 마셜 호지슨의 ‘화약 제국’ 이론에 많은 부분을 기대고 있었다. 반면 스티븐 데일의 The Muslim Empires of the Ottomans, Safavids, and Mughals은 호지슨의 이론에 반박과 함께 시작한다. 데일에 따르면, 화약은 오스만 제국에게 있어 중요한 무기였지만, 사파비 제국이나 무굴 제국에서는 .. 2019. 5. 18.
Streusand, Islamic Gunpowder Empires Streusand, Douglas E. (2011). Islamic Gunpowder Empires: Ottomans, Safavids, and Mughals. Westview Press. 400 pages. 마셜 호지슨의 저서, Venture of Islam은 이슬람사 연구의 지평을 바꾸었다. 그러나 초기 근대의 오스만 제국, 무굴 제국 그리고 사파비 제국에 대해 다룬 마지막 3권의 경우, 호지슨의 때이른 죽음(1968년)으로 인해 그 완성도가 떨어졌다 (그럼에도 세계사 연구에 큰 흔적을 남겼는데, 이에 대해서는 전에 쓴 “초기 근대 제국으로서의 오스만 국가 Ⅰ 서론” 참고). 스트라이샌드는 Islamic Gunpowder Empires을 통해 호지슨의 초기 근대 이슬람사에 대한 방대한 스케치를 완성하.. 2019. 5.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