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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15

비잔티움 제국을 부르는 방식 비잔티움 제국을 뭐라고 부를 것이냐는 복잡한 문제인 것 같다. ⟪비잔티움의 역사⟫에서도 저자 디오니시오스 스타타코풀로스 선생은 책을 시작하면서 ‘비잔티움/비잔틴 제국’이라는 명칭이 가진 문제점을 지적하고, 그럼에도 쓸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밝히고 있다. ‘비잔티움/비잔틴 제국’이라는 이름은 이미 많은 학자가 지적했듯, 현대 역사학적 용어로써 ‘비잔티움/비잔틴’이 멸칭의 의미를 얼마간 지니고 있다는 문제가 있다. (콘스탄디노스 4세의 칙령에서 확인할 수 있듯, ‘비잔티움/비잔틴’이라는 용어가 역사적으로 전혀 사용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한국에서는 여기에 더해 ‘비잔틴(Byzantine)’이 ‘비잔티움(Byzantium)’의 형용사형이기 때문에 ‘비잔틴 제국’이라는 이름도 써서는 안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2022. 10. 15.
제2차 돌궐 제국 일테리슈 카간 비문 발굴 카자흐스탄 수도 누르술탄에 본부가 위치한 국제 튀르크 학술원(International Turkic Academy)에서 몽골공화국의 외튀켄 추정지에서 7세기 제2차 돌궐 제국의 건국자이자 빌게 카간 및 퀼 티긴의 아버지인 일테리슈 카간(Ilteriš qaγan; 跌落利施可汗) 쿠틀루그(Qutluγ) 시기 돌궐 비문을 발견했다는 소식. 발굴은 2019년부터 몽골공화국의 놈곤 평원에서 몽골 고고학 연구원 소속 연구자들과 함께 진행. 발굴된 여러 자료로 미루어 보아 49m2의 타원형 발굴지는 일테리슈 쿠틀루그 카간의 묘역이지 않나 추정중. https://www.facebook.com/darhan.hidirali/posts/pfbid0Gd83uYj2mMEUAZ4uUxiredTuu9J7HP5yUnVT3VT8mXVJ.. 2022. 8. 29.
[논문 번역] 이주엽, 「역사 속의 오이라트인은 '서몽골인'이었는가?」 연구자 지원 공간 아카루트 대학원생/비정규직 연구자 지원, 공간 대여 akaroot.co.kr (논문 번역 본문은 링크 페이지 아래의 “첨부파일”) 옮긴이의 말 이 논문의 요지는 유목집단 내에서 언어가 정체성 형성의 기반이 아니었던 만큼, 오늘날 서몽골로 분류되는 오이라트도 몽골이 아니라 독자적인 정체성을 지닌 집단이었다는 것이다. 주지하듯이 오이라트인은 서북 몽골 지방에서 기원한 몽골어 사용 유목민족으로 15세기 중반 에센 타이시와 17세기 말 갈단 칸의 치세에 강력한 유목 제국을 건설했다. 현 러시아 연방의 칼미크 공화국, 오늘날 몽골 공화국의 도르베트, 작친, 올로드 부락민, 오늘날 중국 신장의 토르구드 부락민이 오이라트의 직계 후손들이다. 몽골의 한 방언을 사용하며 서몽골 지역에 거주했기 때문에 .. 2022. 4. 14.
조여괄, 『제번지』 상권 영어 번역 A Chinese Gazetteer of Foreign Lands A new translation of Part 1 of the Zhufan zhi 諸蕃志 (1225) storymaps.arcgis.com 『제번지』(諸蕃志)에 대한 정수일, 『실크로드 사전』의 설명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교류의 문헌적 전거로서의 개괄소개서. 중국 『송사(宋史)』 「종실세계표(宗室世系表)」에 의하면 저자 조여괄(趙汝适)은 송 태종(太宗)의 8대손으로 가정(嘉靖, 1208~1224)과 보광(寶廣) 연간(1225~1227)에 취안저우(泉州)에서 복건로제거시박사(福建路提擧市舶司)로 봉직하였다. 그가 시박사로 있을 때는 송조가 이미 남천(南遷)해 해외무역을 권장하고 번상(蕃商)들의 중국 입국을 적극 유치하던 시기였기 때문에 .. 2021. 1. 16.
후녀디 군대 관련 영상 미디블 2 토탈워의 머저르 모드팀은 언제부터인가 모딩은 포기하고, 토탈워 엔진을 기반으로 역사상의 전투를 영상으로 복원하는 쪽으로 활동 방향을 틀었다. 4년 전 헝가리의 여러 박물관에서 이들이 만든 영상을 봤는데, 굉장히 반가웠다. 이번에도 굉장한 영상을 준비하고 있는 것 같은데, 언제나 그렇듯, 기대된다. 2020. 11. 14.
가브리엘레 파시니, 라벤나 그리고 동로마 ‘모데나의 괴인’이라 불릴 정도로 자유분방한 스타일을 보여주는 가브리엘레 파시니(Gabriele Pasini). 2020-21 FW 시즌에는 라벤나와 그곳의 모자이크화에서 많은 영감을 받아서 옷에 녹여냈다고 한다. 직접 사서 입어보지는 못 하겠지만, 유스티니아누스나 테오도라의 얼굴을 전혀 기대하지 않는 곳에서 본게 신기하고 반가워서 스크랩해놓는다. Gabriele Pasini Autumn Winter 2020-21 Men’s Collection Ravenna and its mosaics are the inspiration and the starting point for the Fall-Winter 2020-2021 collection by Gabriele Pasini. A UNESCO World Heri.. 2020. 10. 29.
크킹 3 / 867년 / 보르지긴 가문 / 치트 엔진 크루세이더 킹즈 3가 나왔다. 오랫동안 쌓인 DLC가 없기에 크루세이더 킹즈 2만큼 다양한 컨텐츠를 보유하고 있지는 않지만, 기본적으로 게임 자체는 크루세이더 킹즈 2보다 잘 나왔다는 생각이다. 중앙아시아 방면의 경우는, 기록이 원체 부족하다 보니 기본적으로 상상에 의존한 바가 크긴 하지만, 그래도 크킹2보다는 고증면에서 낫다. 이것 저것 이야기하자면 할게 많지만,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몽골 고원에 위치한 보르지긴 가문의 존재였다. 크킹2에서는 말대장이 나온 뒤에도 1200년대 이전 시나리오에서는 보르지긴 가문이 존재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크킹3에서는 867년 시나리오와 1066년 시나리오, 양쪽 모두에서 보르지긴 가문이 등장한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867년 시나리오에서 보르지긴 가문의 가주 .. 2020. 10. 4.
『1071년 말라즈기르트』 10월 29일 개봉 예정 만지케르트 전투를 다룬 터키 영화 『1071년 말라즈기르트: 비잔틴 제국의 혼란』(Malazgirt: Bizans'ın Kıyameti)이 2020년 10월 29일 개봉 예정이라 합니다. CJ CGV가 인수한 터키 최대 영화 사업사 CGV MARS가 배급한다는 점이 재미있네요. 예고편만 본 바로는 역사적 정합성에 대해서는 그다지 기대할 수 없어보입니다. 대충 신의 뜻에 따라 만지케르트 전투에서 튀르크인이 승리를 거두고 소아시아에 새로운 튀르크의 땅을 만들겠다는 내용 전개가 아닐까 싶네요. 자막의 품질은 조금 아쉽습니다. 예를 들어 예고편은 주인공 알프 아르슬란의 “Atam Tuğrul bey'nin arzusunu yerine getirmek isterim”란 대사와 함께 시작됩니다. 이를 직역하면 “나.. 2020. 8. 26.
야즈디 『승전기』와 신장 역사 연구 야즈디, 『승전기』 한국어판 곧 발매? 이주연, “티무르朝 史書, 야즈디 撰 『勝戰記』(Ẓafar-nāma)의 譯註,” 서울대학교 박사논문 (2020). SNU Open Repository and Archive: 티무르朝 史書, 야즈디 撰 『勝戰記』(Ẓafar-nāma)의 譯註.. hanuur.tistory.com 14세기 ~ 17세기 신장지역 토착사료 14세기 후반 차가다이한국汗國의 분열에서부터 청淸에 의한 정복에 이르기까지 4세기간에 걸친 시기에 관해 사료의 부족은 가장 두드러진다. 서방측 기록은 부재하고 중국사료도 단편적인 것에 불과하여 약간의 무슬림사료만이 정치사의 재구성에 가는 빛을 던져주고 있은 뿐, 계급관계·토지소유관계 등에 관한 심층적인 이해는 매우 힘든 형편이다. 얼마되지 않는 토착사료 .. 2020. 8.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