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8월 30일,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전시 중인 《그리스 보물전》에 다녀왔다. 유럽 여행 당시 제일 많이 본 유물 가운데 하나가 그리스·로마 시대의 것들이었다. 나름대로는 추억을 되새기며 갔다.
실제로 본 전시는, 좋은 의미에서 그런 기대를 깨뜨렸다. ‘고대 그리스’하면 의례히 생각하는 고전기나 헬레니즘 시대의 유물들은 비중이 그리 높지 않다. 그 자리를 차지한 것이 그 이전, 상고 시대의 유물들이었다. 외국으로 유출된 유물이 아니라, 그리스 전역 총 24개 박물관 소장품에서 엄선된 결과가 아닌가 싶다.
단점은 유물들과 너무 먼 심리적인 거리였다. 전시를 보다보면 《걸어서 세계 속으로》 그리스편에서 이 전시를 준비하는 과정을 볼 수 있다. 그 영상에 보이는 실제 그리스 박물관에서는 유물과 관객의 거리가 꽤 가깝고, 그 사이를 막는 존재도 적은 편이다. 사진을 전혀 찍지 못하는 점도 이 인상을 강화했다. 복제품도 많은데 포토존을 좀 더 조성했다면 좋지 않았을까.
원래 계획은 바깥에 마련된 포토존에서 유물과 같은 포즈로 사진 한장 찍는 것이었다. 계획하지 못한 점은 동행의 사진 실력이었다. 간만에 인스타그램에 사진 한장 올리나 했다.
:)
* 부흥 카페에서 진행된 “그리스 보물전 관람 이벤트”를 통해 본 전시를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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