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세기 ~ 17세기 신장지역 토착사료
14세기 후반 차가다이한국汗國의 분열에서부터 청淸에 의한 정복에 이르기까지 4세기간에 걸친 시기에 관해 사료의 부족은 가장 두드러진다. 서방측 기록은 부재하고 중국사료도 단편적인 것에 불과하여 약간의 무슬림사료만이 정치사의 재구성에 가는 빛을 던져주고 있은 뿐, 계급관계·토지소유관계 등에 관한 심층적인 이해는 매우 힘든 형편이다.
얼마되지 않는 토착사료 가운데에서 당시 중아中亞 유목민 지배집단의 동향을 아는데 유니크한 것이 Taʾrīkh-i Rashīdī(『라시드사史』)이다. Mīrzā Muḥammad Ḥaydar의 손에 의해 1547년 카쉬미르에서 완성된 이 사서史書는 이미 일찍부터 사료적 가치가 널리 인정되어 많은 무슬림사가史家들은 물론 서방학자들도 자주 이용하였고, 1895년 E. D. Ross의 영역본이 출간된 이래 페르시아어 원문을 읽지 못하는 사람들도 긴요하게 사용하게 되었다. 당대 최고의 유목귀족출신인 저자가 선조先祖들로부터 구전口傳되어 온 이야기와 자신의 직접적인 체험을 바탕으로 서술한 격동激動의 세기의 생생한 기록이다.
─ 김호동, “14~20세기 신강관계 국내역사문헌,” 『동아문화』 25 (1987), pp. 205-06에서 인용.
야즈디 『승전기』와 『라시드사』
물론 그[미르자 무함마드 하이다르: 인용자]는 앞에서 어떠한 사서史書에서도 모굴에 대한 기록記錄을 찾아볼 수 없다고 했지만, 이 점에서 14세기 후반後半에 관한 기록記錄은 예외例外라고 할 수 있다. 즉 모굴 칸국의 초기初期는 티무르의 등장登場과 시기적으로 일치一致하고 있고 그와 관련해서 모굴인들에 관한 글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 시기는 미르자 하이다르의 시점에서 볼 때 가장 멀리 떨어진 시기이기 때문에 자신의 경험經驗이나 선조先祖들의 전승傳承조차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가 『라시드사史』의 첫 부분 즉 모굴 칸국의 초기 3대 군주 ─ 투글룩 티무르 칸, 일리야스 호자 칸, 히즈르 칸 ─ 에 관한 부분의 서술을 거의 전적으로 티무르조朝의 기록記錄인 샤라프 웃 딘 야즈디(Sharaf ad-Dîn Yazdî)의 『승전기勝戰記』(Ẓafar-nâma)에 의존한 것도 그 때문이었다. 이외에도 그는 카쉬가리아 지방이나 모굴리스탄에 관한 역사歷史·지리적 설명地理的 說明은 14세기 전반前半에 쓰여진 라시드 웃 딘(Rashîd ad-Dîn)의 『집사集史』(Jâmiʿ al-tavârîkh), 카즈비니(Qazvînî)의 『선사選史』(Târîkh-i guzîda)를 비롯하여 주베이니(Juvaynî)의 『세계정복자사世界征服者史』(Târîkh-i Jahân-gushâ) 등의 사서史書를 인용하고 있다.38
38 Materialy po istorii Kazakhskikh Khanstv, pp. 189-190에는 미르자 하이다르가 『라시드사史』에 활용한 사서史書로 12종種을 지적되어 있다.
─ 김호동, “미르자 하이다르(1500년-1551년)와 『라시드사』,” 『동양사학연구』 68 (1999), p. 152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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