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ioğlu, M. Şükrü (2010). A Brief History of the Late Ottoman Empire. Princeton University Press. xii + 241 pp. $29.95.
쉬크뤼 하니올루(M. Şükrü Hanioğlu)의 A Brief History of the Late Ottoman Empire은 오스만 제국의 장기 19세기(셀림 3세의 재위가 시작된 1789년부터 제국의 해체인 1918년까지)를 다룬다. 책은 6개의 장과 결론으로 이루어졌다. 6개의 장은 각각 간략한 내러티브로 시작되어, 사회, 경제, 문화, 외교, 군사, 정치 등 분야에 대한 서술로 이어진다.
저자는 이 책을 크게 3가지 원칙에 따라 서술했다. 첫째, 민족주의적 시각을 따르지 않는 것. 여기에는 오스만 제국에서 떨어져나온 민족국가의 시각뿐만 아니라, 현대 터키 공화국의 민족주의도 포함된다. 저자는 대신 당시의 갈등을 제국 정부(imperial center)의 중앙집권화·근대화 시도와 그에 저항하는 주변부(periphery)의 저항으로 해석했다. (본문 3쪽)
둘째, 근대화와 서구화라는 도식을 벗어나는 것. 근대화와 서구화를 추구했다고 일컫어지는 청년오스만이나 청년튀르크 인사들은 사실 서구화를 지향하는만큼이나 이슬람적 원칙에 충실하고자 했다. ‘신실한 칼리프’ 압뒬하미드 2세의 정책은 ‘이교도 황제’라는 비난을 받은 마흐무드 2세의 정책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세부적인 정책은 다르지만, 저자는 청년오스만, 청년튀르크, 마흐무드 2세 모두가 세속주의 개혁이라기보다는 궁극적으로 ‘이슬람 공동체를 지키기 위한’ 전격적인 개혁조치를 취했다고 본다. (본문 2 ~ 4쪽)
셋째, 오스만 제국을 유럽의 일부, 더 나아가 세계의 일부로 보는 것. 오스만 제국은 1815년 빈 회의의 결과 유럽 열강들의 투쟁에 완전히 말려들었다. 장기 19세기 오스만 제국의 역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유럽의 식민주의, 영국과 러시아의 분쟁, 오스트리아의 정책을 면밀히 검토해야만 한다. 하니올루는 오스만 제국의 종말도 내부의 동력들보다는 제1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성립한 새로운 세계 질서가 더 크게 작용했다고 여긴다. 마찬가지로, 저자는 오스만 제국에서 추진된 근대화와 그에 대한 반발을 오스만 제국만의 것으로 보지도 않는다. 당대 유럽의 국가들에서도 근대화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여러 갈등이 터져나왔다. (본문 3 ~ 4쪽)
결론적으로, 나는 이 책을 강력히 추천한다. 오스만 제국 후기사를 이해하는데 제일가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새로 발견되거나 새로 주목받는 사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최근 학계의 흐름도 적극 반영되었다. 최근 몇년간 한국에서 출간된 오스만사 관련 학술서에서 부족함을 느낀 사람이라면 한번쯤 구해서 읽어볼만 하다. 도널드 쿼터트의 책은 주제별 서술이다 보니 시대의 역사상을 순서대로 파악하기 어렵다. 이은정 교수의 책은 아무래도 무슬림-기독교도의 관계가 중심이라 전체적인 상에 대한 서술은 상대적으로 소략한 편이다. 두 책과 함께 하니올루의 책까지 읽으면 딱 좋겠다.
:)
함께 읽을거리
* 2016년 2월 25일 구매. 2019년 8월 17일에 읽기 시작해, 11월 4일에 일독 완료. 8일에 기록
'독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디스 헤린, 《비잔티움》 (0) | 2019.12.13 |
---|---|
오르한 파묵, 《하얀 성》 (0) | 2019.12.10 |
이규하, 《서양 근세 초의 새로운 모습》 (0) | 2019.11.19 |
허쯔취안, 《위촉오 삼국사》 (2) | 2019.10.26 |
이은정, 《오스만 제국 시대의 무슬림-기독교인 관계》 (0) | 2019.10.18 |